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8% 이하로 추락…파업이 발목 잡았나?

입력 2013-09-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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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역대 최대라지만…파업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점유율은 하락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이하로 추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물량 부족이 발목을 잡았단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8월 미국시장에서 11만81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1만1127대 보다 6%가량 증가한 수치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은 이날 역대 8월 판매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자화자찬했다.

표면상으로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나 실속은 없었다.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은 1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에 그쳤다. 평균수치와 비교하면 판매가 오히려 감소한 것.

상대적 판매 감소는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의 8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0.9% 내려간 수치다. 점유율 하락으로 순위도 닛산에 다시 역전당하며 6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8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도 점유율 하락과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노조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로 인한 부분파업, 특·잔업 거부 등으로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점유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노조의 10차례 파업으로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공장 생산 차질은 곧 수출물량 차질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 물량이 7월보다 8470대, 9%가량 줄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해외 수출량이 1.4% 감소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노조가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배상소송 철회를 요구하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

이는 회사의 ‘노사협상 원칙 세우기’방침과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양측의 큰 양보가 없으면 추석 전 타결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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