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

입력 2013-09-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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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에 맞는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 관망세가 확산되며 전일비 0.04% 상승한 14,937.48p로 마감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호재가 됐지만 ADP 민간고용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며 하루 뒤 발표될 8월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다만 서비스업 경기가 최근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부진했다.

◇에너지·자본재 섹션 주목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오전 중 개인의 차익매물 부담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증시로 10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지난 6월5일 이후 처음으로 1950p선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 상승폭이 확대됐다. 의료정밀, 기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으며 특히 보험, 통신, 철강금속, 전기전자, 화학, 전기가스, 비금속, 음식료, 유통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제조업 지표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순매수 기조가 있다”면서 “하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원/달러 환율 1100원 하회 등 부담으로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기조가 이어져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 탄력은 점차 약화되거나 소폭 조정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포트폴리오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그 동안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비중을 소폭 줄이고 제조업 경기 회복 수혜업종인 에너지, 소재, 자본재 섹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센 외국인의 매수세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0거래일 연속 2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7월 중순 매도기조에서 벗어난 데 이어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수급주도권까지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다.

실제 주간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7월 이후 10주 중 8주 동안 순매수를, 8월 마지막 주에는 2012년 9월 이후 최대 매수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8월 13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 중 프로그램 비차익매매를 제외할 경우 17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액티브한 자금이 코스피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시장뿐만 아니라 업종 및 종목별 등락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주로 기계, 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금속/광물, 화학,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나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결국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혜가 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차별적인 시각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경기모멘텀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개선세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회복하는 탄력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고 글로벌 경제성장률과의 갭도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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