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원단이 자동으로 기계에 빨려 들어가자 해외바이어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고 통역사들은 영어로, 중국어로 공장 직원에게 질문을 전달하기에 분주했다.
5일 반월·시화단지에 중국, 미얀마, 키르키즈스탄, 에티오피아, 대만, 케냐 등에서 온 해외바이어 36명이 모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주최한 ‘반월시화 첨단 섬유소재 기업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바이어들은 반월·시화단지 섬유 염색가공 분야를 대표하는 우성염직과 파카RGB를 차례로 방문했다. 회사측의 간단한 기업설명이 끝나고 바이어들은 공장 시설을 둘러봤다. 바이어들은 저마다 손으로 원단을 직접 만져보고 기계를 둘러보며 끊임없이 통역사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한 바이어는 “얼마나 많은 색깔을 염색할 수 있냐”고 질문했고 거의 대부분의 색상을 표현 할 수 있다는 회사 측의 답변에 놀라워했다.
미얀마에서 온 킨묘틴(Khin Myo Thwin) 씨는 한국 섬유공장의 시설에 관심을 자주 보였다. 특히 연기 등을 밖으로 배출하는 스팀배관 장치에 대해 감탄했다.
킨묘틴 씨는 “미얀마에서 섬유 염색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기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일이 항상 골칫거리였다”며 “미얀마로 돌아가 여기 시스템을 적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한국 섬유공장의 자동화시스템과 컴퓨팅시스템에 놀라워했다. 더불어 동선에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생산라인에 인상 깊어했다. 공장은 잘 만들어진 자동차 도로와도 같았다. 기계 주변은 깔끔했고, 초록색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선이 기계와 사람의 동선을 명확하게 구분하게 했다.
에티오피아 정부 소속 티디(TIDI) 씨는 “똑같은 기계가 있더라도 어떻게 제조과정과 생산라인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달라진다”며 “첨단 기술을 이용한 공장 시설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효율적인 생산라인 시스템과 첨단 기술을 고국에 접목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케냐에서 온 정선 엘리자베스(Jung Sun Elizabeth) 씨도 “각각의 제조 공정 파트가 세밀하고 정교하다”며 “발전된 컴퓨팅시스템으로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바이어들은 해외바이어를 위한 기업투어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바이어 피커 테스푸(Fiker Tesfu, 에티오피아) 씨는 “한국 섬유공장의 발전된 기술을 엿보는 좋은 기회였고, 제품 품질이 뛰어나 거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직접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