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인으로서 세계 최고가 되자’는 신념과 ‘끈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에서 총괄직으로 근무하는 김영식(59) 명장은 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우수 숙련기술인 분야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군복무를 막 마친 청년이던 그는 1977년 포스코에 입사, 지난 36년간 생산기계 정비업무 한 길만을 걸어오면서 대한민국 기계정비 명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그는 가열로 부생가스 청정화를 위한 정제설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포스코가 세계 제1위 철강 경쟁력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89년 ‘Edger 기계장치’가 작동할 때 많은 양의 작동 윤활유가 유출되는 문제점을 파악, 개선 장치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Edger 기계장치는 2후판공장 합리화로 설치된 조압연기 후판을 만들기 전 상태인 가열된 슬래브의 폭을 넓히는 작업에 쓰인다. 이후에도 그는 다양한 장치를 개발했다.
지난 1997년에는 일본 미쓰비시(MHI)의 기술진이 수차례 개선을 시도하다 끝내 실패한 작업을 직접 설계해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 중공업체로부터 크게 인정받았다.
김영식 명장은 “생산기계의 정비업무 한 길만을 걸어왔다”며 “매사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생활 철학으로 ‘정비인으로서 세계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명장은 “자기만의 도전목표를 갖고 성과 관리에 최선을 다해 회사나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항상 기계설비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의식을 갖고 최상의 설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숙련기술인들의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고 후배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된다면 국가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업현장에서 숙련기술인들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대우와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