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을 인수한 회사가 실적이 악화 돼 속앓이를 하는 사모펀드(PEF)가 속출하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특수목적회사(SPC)인 넥스홀딩스를 설립해 넥스콘테크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인수했다. 이 회사는 2차 전지 배터리 보호회로를 만드는 업체다. 2차전지 시장 성장성을 높이보고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유니슨캐피탈은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영업기밀 보호를 명분으로 넥스콘테크를 자신 상폐시켰다.
하지만 유니슨캐피탈의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넥스콘테크는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하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커졌다. 연결 매출액은 1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급감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억원과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광케이블업체인 대한광통신을 인수한 큐캐피탈 PEF도 마음고생이 심하다. 대한광통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6억원과 비교 급감했다. 순손실은 31만원에서 47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영이 악화되자 주가도 뚝 떨어졌다. 6일 현재 대한광통신 주가는 1310원으로 큐캐피탈이 인수했을 때보다 44%나 급락했다.
이밖에 IMM PE가 지난해 9월 2대 주주에 오른 제약회사 한독(옛 한독약품)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0%나 줄어들었고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500억원을 출자한 GS글로벌 자회사 디케이티도 상반기에 적자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PEF는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 전략적투자자(SI)에게 매각하는 게 일반적인데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 출구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