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10%룰’이 완화된 이후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 쇼핑에 나서며 지분율 10% 넘어선 종목이 등장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일 만도, 한솔CSN, LS, 이수페타시스의 지분율이 10% 이상인 상태다.
먼저 국민연금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주식을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8만8772주를 매집해 지난 5일 기준 지분율이 10.60%가 됐다. 주당 매입 단가는 약 114억5000만원 규모다.
또한 한솔CNS의 지분율이 9.44%에서 10.13%로 높아졌고 LS 지분율은 9.56%에서 10.18%가 됐다. 이수페타시스 지분율도 9.14%에서 10.08%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 2월 이후 만도를 비롯한 상장사 지분율을 10% 아래에서 관리해왔다.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의 주식을 단 한 주라도 사고팔았다면 거래 내역을 5일 내로 밝혀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가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10%룰'이 완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는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 주식을 매매한 날의 다음 분기 첫째 달(4월, 7월, 10월, 1월) 10일까지만 공시하면 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제약이 풀리자 국민연금은 지분율을 10%에 가깝게 관리해 온 종목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