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서울대학교에서 일부 종교 신자들의 지나친 전도 활동을 거부하는 ‘전도 퇴치 카드’가 등장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무신론 동아리 프리싱커스(Free Thinkers)는 길거리 전도사에게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전도 퇴치 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전도 퇴치 카드는 캠퍼스에서 전도를 목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내밀어 보일 수 있도록 A4용지와 명함 크기의 두 종류로 만들어졌다.
카드에는 종교와 생각의 자유를 존중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함 크기의 카드 앞면을 살펴보면 “저희는 종교가 없습니다. 세뇌로 얼룩진 울타리를 깨고 나와 세상을 둘러보면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것을 더 감동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저희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어떤 믿음을 갖고 사는 것까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습니다”며 “그러니 저희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라는 내용을 적었다.
지난해 카이스트에서 처음 시작한 프리싱커스는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성균관대, 포스텍 등에서도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프리싱커스는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불쾌하게 하는 전도 활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내에서 '비종교인 권리장전'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