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주요 대기업의 추석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규모가 작년보다 12.3%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추석전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대금 규모는 4조8천10억원으로 작년 추석때보다 5천2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1개 업체가 추석전 미리 지급할 납품대금 중 4조2천614억원(88.4%)은 순수 현금이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도 4천874억원(10.1%)이다. 어음은 522억원(1.1%)에 불과했다.
조기지급 계획이 없는 29개사의 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 이상 빠른 19.9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서는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경기불황으로 자금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대기업의 이번 납품대금 조기지급 확대로 자금융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지급 이외에도 협력사 임직원의 명절선물 구매비용을 할인해주거나 긴급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협력사 임직원이 현대H몰에서 추석선물을 구매할 때 최대 5% 할인해주고 대우건설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8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 무이자·무담보로 자금을 대여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납품대금을 앞당겨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 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