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주식 팔고 고향가세요”

입력 2013-09-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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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은 대외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간의 긴 연휴동안 악재가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전 주식을 정리하고 마음편히 쉴 것을 권하기도 한다.

9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12년까지 33년 동안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가 25회(75.8%)로 집계됐다.

반면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은 상승이 18회(54.5%), 하락이 15회(45.5%)로 등락이 반반 수준이었고, 수익률도 추석 이전 5거래일이 평균 0.9%로 추석 이후 5거래일(0.3%)보다 0.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만 떼어놓고 보면 정반대 현상이 관측된다.

연휴 이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증시가 연휴 직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5년 동안 코스피는 추석 전 5거래일에 평균 0.1% 하락했다. 특히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 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4차례(80%)였고, 낙폭도 평균 2.23%에 달했다.

이어 연휴 이후 5거래일 동안에는 평균 2.7% 상승해 낙폭을 서서히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주식정리를 했고, 실제로 높은 확률로 연휴 중 악재가 발생했던 셈이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 볼 때 올해 추석 주식정리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게다가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글로벌 증시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 현실화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시리아 사태 등도 잠재적 악재로 거론된다.

인도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경상·재정수지 적자 때문에 금융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발표될 미국 8월 재정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내 증시에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 11거래일 동안 3조116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2조67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지난 5일부터는 매도세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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