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베트남 정상회담 … 10조 원전 수주 지원

입력 2013-09-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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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베트남 지도부 잇달아 예방 … ‘세일즈 외교’ 본격화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베트남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정치안보 및 경제통상, 개발협력, 국제무대 협력 강화 등의 로드맵이 담겼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번째이자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해외 방문국으로 선택,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단순한 경제적 세일즈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서로 윈·윈하면서 베트남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 박근혜 스타일의 세일즈 외교”라고 밝혔다. 주 수석은 베트남 세일즈 외교와 관련 △원자력 발전소 수주 기반 조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요청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3대 포인트로 제시했다

정상회담 후 박 대통령은 응우옌푸쫑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갖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 세일즈와 관련, 원전 수주활동 강화와 석유비축 및 화력발전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 참여 등을 베트남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체결도 주요한 현안이다.

박 대통령은 8일엔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의 끝 부분에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통상 정상외교 무대에서 퍼스트 레이디들이 참석하는 패션쇼에 박 대통령이 직접 패션 모델로 나서면서 여성대통령으로서 ‘소프트 외교’를 보였다는 평가다.

또 양국 주요 정·재계 인사가 참여한 한-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서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로 칭하며 “20여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활짝 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했고, 투자와 협력을 통해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다”며 “양국 사이에 태어난 5만명의 부부는 한국화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 가깝고 소중한 가족 같은 관계로 이어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0일엔 1800여 우리기업과 7만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찌민 시로 이동, 당서기 면담 및 오찬 행사를 한다. 이 자리에서 현지의 우리기업을 방문해 세일즈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동포만찬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11일 7박8일의 해외순방 일정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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