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골프사를 새로 쓴다.
박인비는 12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28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35억7000만원)에 출전, 사상 첫 캘린더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2009년부터 한국과 일본이 우승을 나눠 가지며 전통적 우승 텃밭으로 자리를 굳혔다.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은 전장은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경사가 심해 한국 선수들에게 낯설지 않다.
미야자토 아이(28·일본)는 2009·2011년 소피 구스타프손(40·스웨덴)과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를 차례로 꺾고 우승했고, 2010년에는 신지애(25·미래에셋)가 최나연(26·SK텔레콤) 등 2위 그룹을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박인비가 캐리 웹(39·호주), 스테이시 루이스를 두 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박인비는 이 대회에 대한 기억이 좋다. 지난해 우승으로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오랜 슬럼프 탈출의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통산 9승 중 4승이 메이저대회일 만큼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더구나 지난해 이 코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박인비로서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최나연(26·SK텔레콤)도 우승 후보다. 유소연은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전부 박인비에 져 2위에 만족했다. 최나연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2위, 웨그먼스 챔피언십 9위 등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