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차기 총리에 에르나 솔베르그 보수당 당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에서는 9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보수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솔베르그 당수가 강력한 총리 후보로 등장했다.
솔베르그가 총리에 오르면 1980∼90년대 총리를 지낸 그로 할렘 브룬틀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솔베르그 당수는 노르웨이 서부 베르겐 출신으로 베르겐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여덟 살이던 1989년 의원에 당선된 후 연속 5선을 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기독민주당이 이끄는 보수 연정에서 지역개발·지방정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당시 망명 정책과 관련한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아 언론으로부터 ‘철녀 에르나’라고 불렸다.
그는 장관 시절 이스라엘의 핵 과학자의 노르웨이 망명 신청을 ‘노르웨이 국외에서 이뤄졌다’는 이유로 거부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2008년에 기밀 해제된 문건에서 솔베르그 당시 장관과 노르웨이 정부는 이스라엘과 관계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핵 과학자의 추방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에다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1924년 이후 한 번도 제1당이 된 적이 없는 보수당을 지지율 1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닮은 점도 돋보인다. 보수파에다 비주류 출신이라는 공통점에서 솔베르그 당수는 공식석상에서 “메르켈은 능력 있으며 나의 모범”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솔베르그 당수는 학창 시절 난독증으로 고생했지만 이후 치료를 받아 베르겐 대학에서 사회학과 정치학, 통계학 학위를 받았다.
대학생 시절 ‘노르웨이 학생 연맹’ 임원으로 선출돼 자메이카를 위한 모금 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