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기등급 하향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등급이 부여된 기업 357개 가운데 회사채 신용등급이 변경된 기업은 총 46개사로 12.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보다 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변경된 기업 가운데 21개는 상향조정됐고 25개는 하향조정됐다.
상향 조정된 21개 중 20개는 투자적격 등급에서 발생했고 하향의 경우에는 투자등급 11개 보다 투기등급 14개가 많았다. 회사채는 투자적격 등급(AAA, AA, A, BBB)과 투기등급(BB, B이하)으로 나뉜다.
업종별로는 등급 상향 21개 중 제조업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와 금융이 각각 6개, 4개로 뒤를 이었다.
하향 25개 중에서는 제조와 서비스가 각각 15개, 10개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는 건설, 해운업체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1분기 실적 쇼크를 낸 GS건설과 SK건설, 쌍용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현대상선 등 10개사의 등급이 떨어졌다.
상·하향 건수 차이를 등급 보유업체 수와 비교한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은 -1.1%로 작년 동기(0.9%)보다 내렸다.
투자등급에서 등급 상향과 하향은 각각 20개, 11개로 등급변동성향은 2.7%를 기록했다. 등급 상향(1건)보다 하향(14건)이 많은 투기등급의 등급변동성향은 -44.8%였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해운업은 업황과 대치되는 투자결정의 결과가 자금난으로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했다”며 “건설업종에서는 그룹 건설사가 무리하게 수주한 해외건설 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신용도 저하로 연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