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2~6일)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세가 이어지며 1950선에 안착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8.95포인트(1.50%) 상승한 1955.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 초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시리아 이슈로 약보합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유로존과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 서비스업 지표 호전 등 선진경기의 회복에 힘입은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 후반 들어 우리 경제의 근본 체력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주가는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89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1조1092억원, 1246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롯데관광개발, 파브코, 일진홀딩스 등이 상승률 순위 1~3위를 차지했고 티웨이홀딩스, 동양철관, 대양금속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롯데관광개발, 거래 재개 후 상한가 =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한주간 롯데관광개발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6일 거래가 재개된 롯데관광개발은 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4.74%까지 치솟는 등 마지막 거래일 대비 34.57% 상승했다. 주가는 8100원에 1만900원으로 뛰어 올랐다.
롯데관광개발은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사업이 부도나 2012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18일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지난 5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는 롯데관광개발의 개선계획 이행 여부 등을 심의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어 파브코가 28.00%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1875원에서 2400원으로 치솟았다. 파브코는 8월 마지막주에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2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발동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이후 3거래일간은 정규시장에서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 방식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지난주 상승률 3위에는 일진홀딩스가 이름을 올렸다. 일진홀딩스는 22.06%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두산엔진(16.25%), 진흥기업(14.40%), 동양기전(14.29%), STX중공업(14.03%), 일진전기(13.76%)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티웨이홀딩스, 13% 하락…“유상증자 참여 여부 검토 중”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티웨이홀딩스로 나타났다. 지난 2~6일까지 하락률은 13.15%로 이 기간 주가는 2890원에서 2510원으로 떨어졌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 5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티웨이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유상증자의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인 예림당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지난 8월 13일 완료됐으며, 티웨이항공이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자본 감소를 14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철관과 대양금속은 같은 기간 각각 12.24%, 11.55% 주가가 빠지며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 3위를 기록했다. 동양철관의 주가는 2165원에서 1900원으로 내려앉았고, 대양금속은 1255원에서 1110원으로 빠졌다.
하이스틸은 11.48% 떨어지며 주가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하이스틸은 지난주 하루를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동양철관과 대양금속은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 강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주에는 하락했다.
비상교육의 주가도 지난주 내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10.87% 떨어졌다.
교육주는 그동안 경기 불황에다가 박근혜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까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시험을 교과서 안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정부는 지난 7월 30일 대선 공약인 ‘고교 무상교육’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오는 2017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우인큐브(-8.57%), 코스모화학(-8.04%), 나라케이아이씨(-7.80%), DSR제강(-7.63%), 동화약품(-7.41%) 등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