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에너지 강국론’, SK E&S가 실현

입력 2013-09-10 11:13 수정 2013-09-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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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리포트LNG와 민간기업 첫 셰일가스 도입 계약

“해외 자원개발은 대규모 투자가 소요됩니다. 또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장기간 대규모 리소스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룹 최고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었습니다.”

유정준 SK E&S 사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에너지 강국론’을 실현하고 있다. SK E&S가 민간기업 최초로 셰일가스를 도입하면서 SK그룹은 액화천연가스(LPG) 등 다방면에 걸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10일 SK E&S는 미국 프리포트LNG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셰일가스를 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북미 셰일가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LNG 액화설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이 지역은 셰일가스를 액화시켜 반출할 수 있는 설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SK E&S는 이번 계약에 따라 프리포트LNG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예정 중인 천연가스 액화시설을 통해 북미 셰일가스를 LNG로 액화할 수 있게 됐다.

액화시설 확보에 이어 셰일가스까지 확보되면 SK E&S는 오는 2019년부터 20년간 매년 220만톤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연간 LNG수입량의 약 6%에 해당하고, 현재 LNG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3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다. 현재 SK E&S는 액화할 셰일가스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유 사장은 이번 계약 성사로 최태원 회장의 에너지 강국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에너지 보유량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에너지 기업으로서 자원확보 및 개발은 가장 큰 미션”이라며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보를 주문해 왔다.

유 사장은 최 회장의 의지대로 풍부한 북미지역의 셰일가스를 저가로 도입하고, 과거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90%를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도입선을 북미지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국가 에너지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계약과 관련된 의무사항에 대해 이행보증을 제공해 SK E&S의 셰일가스 사업을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민간기업의 강점인 도전정신을 살려 SK E&S의 비전인 ‘글로벌 가스&파워 컴퍼니’ 달성과 대한민국 에너지안보 강화, 국가 에너지 자주 개발률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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