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설경구·‘관상’ 송강호, 영화인생 17년 최초 맞대결

입력 2013-09-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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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설경구(위)-'관상' 송강호(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1000만배우 설경구와 송강호가 제대로 만났다.

설경구와 송강호는 9월, 추석을 앞두고 영화 인생 17년 사상 최초로 극장 맞대결을 벌인다. 설경구는 영화 ‘스파이’, 송강호는 ‘관상’으로 1주일 간격을 두고 개봉하며 본격 대결을 앞두고 있다.

설경구, 송강호의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같은 해에 개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2003년, 2006년, 2007년 등 같은 해에 영화가 개봉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개봉시점이 지금처럼 가까운 경우는 없었다. 지난 여름 설경구의 ‘감시자들’과 송강호의 ‘설국열차’ 역시 같은 기간 상영됐지만 개봉시점이 한달 가량 떨어져 있었다.

설경구는 지난 5일 ‘스파이’로 극장가에 한발 먼저 나섰다.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코믹첩보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 역을 맡아 2002년 ‘광복절 특사’ 이후 11년 만에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11일 개봉하는 ‘관상’으로 ‘스파이’에 맞붙는다. ‘관상’은 한 관상가가 계유정난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는 운명을 바꾸려는 관상가 내경 역으로 분했다. 송강호는 ‘관상’을 통해 1996년 데뷔 이후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다.

올해 두 배우가 주연한 영화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설경구는 ‘타워’와 ‘감시자들’로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송강호는 ‘설국열차’로 9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파이’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9월 첫 주에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추석을 앞두고 흥행 고지를 선점했다.

대결을 앞둔 두 배우의 비슷한 이력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와 송강호는 모두 연극으로 연기인생을 시작해 같은 해인 1996년 영화계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경구는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1996년 ‘꽃잎’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박하사탕’, ‘광복절 특사’, ‘공공의 적’, ‘실미도’, ‘해운대’, ‘타워’ 등 30여 편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대한민국 대표배우로 발돋움했다. 특히 2003년에 ‘실미도’로 최초 1000만 배우로 등극했다.을 돌파한 ‘실미도’로 한국 최초로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는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하면서 연기에 입문했다. 이어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한 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의형제’ 등 여러 작품으로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아왔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을 통해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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