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살아나는 유럽경제…대형株보단 중소형株 노려라

입력 2013-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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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株 상승 모멘텀 커 수익률 기대 “포트폴리오서 관련 ETF 비중 확대”

유럽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해 7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많은 투자자가 이에 이름이 잘 알려진 유럽의 대형 다국적 기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이 경기침체에서 빠져나가면 중소형주가 더 큰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크 루스치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로존 경제회복에 투자자들이 이름이 친숙한 대형주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나 유럽 경기회복으로 이점을 얻으려면 포트폴리오에서 더 작고 민첩한 중소형주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펀드 전문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한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유럽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19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지난 2010년 51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고 2011년에는 거의 변동이 없던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유럽증시 전문 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약 74%는 대형주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애드리언 캐틀리 씨티그룹 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럽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대형주(12배)보다 주가가 고평가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라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달리 ECB와 영란은행(ECB) 등이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WSJ는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 위원들이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논의했다”며 “우리는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히 보이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데이비스 리문더캐피털그룹 CIO는 “유럽 주요 경제지표가 최근 개선된 가운데 ECB가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 유럽 중소형주 상승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 중소형주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 있는 투자처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중반 이후 ‘아이셰어스MSCIEAFE스몰캡’ ETF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ETF는 유럽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스티브 머레이 하비스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국으로부터 역풍이 불 위험은 여전히 있다”며 “그러나 유럽 중소형주 가치는 여전히 합리적 수준이며 우리도 최근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유럽 중소형주 관련 ETF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가 승리하면 유로존 지원 정책 유지 등 증시에는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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