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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기술을 지역주민들에게 나눠 준 것일 뿐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30년간 ‘재능 기부’를 남몰래 실천해온 이발사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박형서(61)씨.
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1리가 고향인 박씨는 16세 때인 1968년 봄 제천시내 한 이발소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수습생으로 이발사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이발 기술을 배운 뒤 같은 해 겨울 홀로 상경했다.
20년 동안 서울 생활을 하던 그는 1983년 8월부터 고향을 찾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 마을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지난 3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발소가 쉬는 날인 매월 첫째 주 목요일이면 고향을 찾았다.
1990년 초반까지 자가용이 없었던 박씨는 서울에서 기차,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 내려와 이발봉사를 펼쳤다.
박씨를 위해 공전리 주민들은 지난 5일 마을잔치를 열어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감사패와 다섯 돈짜리 금 거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