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이 주도한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 인수가 성공을 거두면서 레노버는 PC 부문에서 중국 1위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리더적 위치로 올라섰다. 양 회장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ㆍ애플 등을 따라잡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회장은 중국 과학기술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당초 교수가 되는 길을 밟으려고 했다. 그러나 1988년 레노버의 전신인 렌샹에서 직원을 모집하는 광고를 본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안정된 학자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월급도 3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회사원의 길을 택한 것이다. 다음해 회사에 입사한 양위안칭은 중국 전역의 판매망을 돌면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점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등 영업의 대가로 떠오르게 된다. 아울러 그의 기술과 혁신에 대한 비전은 류촨즈 설립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위안칭은 입사한 지 4년 만에 불과 29세의 나이로 PC사업부 대표에 오르는 성공신화를 쓴다. 류촨즈는 “양위안칭은 항상 전진하며 위험을 감당하고 혁신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며 “나는 PC사업부 대표로 임명하기 전에 양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그는 분명한 목표와 포용심이 있으며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양은 PC사업부를 맡자마자 관료주의에 찌들어 있던 기업문화를 혁파하고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기본 전략과 유통망 개선으로 회사를 중국 최대 PC업체로 변모시킨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는 2005년 IBM PC 사업부 인수를 들 수 있다. PC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IBM PC 사업부를 아시아 내 저가 브랜드로만 알려졌던 레노버가 인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한편 12억5000만 달러라는 인수가도 당시에는 너무 비싸다는 비판이 많았으며 회사는 한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양위안칭은 이런 비판적인 시각을 이겨내고 레노버를 세계 최고 PC업체로 키웠다.
양위안칭은 지난 2004년 회장에 오르고 2005년 말 윌리엄 아멜리오를 새 CEO로 임명하는 등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아멜리오 체제 하의 레노버가 직원간 갈등과 전략 실패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지난 2009년 다시 CEO로 복귀했으며 지난해부터 회장 직을 겸임하고 있다.
양 회장은 이달 초 325만 달러(약 36억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1만명의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고 밝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양 회장이 보너스를 나눠주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