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이날 발표된 거의 모든 내용은 사전에 모두 유출됐다. 스티브 잡스 시절 철저한 보안으로 제품 발표회의 기대감을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김이 빠져버린 행사였다.
주요 IT정보 사이트와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5의 후속모델인 아이폰5S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형 아이폰5C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100% 적중했다.
아이폰5S 역시 외관이 아이폰5와 같고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는 점이 예상과 같았다. 아이폰5S의 홈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이 채택된 것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지문인식 스캐너를 홈버튼에 이식, 아이폰을 잠그거나 풀 때 이용한다는 콘셉트는 물론, 기능의 이름이 ‘터치ID’라는 점도 모두 일치했다.
한 네티즌은 “애플 키노트는 어떤 제품이 등장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요소가 있었는데, 잡스가 떠난 뒤에는 ‘원 모어 씽(발표 마지막 깜짝 발표 때 잡스가 쓰는 말)’은 고사하고 주요 발표까지 미리 알려져 흥미가 떨어졌다”며 “이제 굳이 새벽에 키노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보안, 비밀은 애플의 전매특허였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다”며 “삼성전자가 오히려 더 보안이 철저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오는 20일 출시하고 연말까지 100개 국가, 270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우리나라를 1차 출시국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