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대표주자였던 애플이 개척자에서 모방자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불렸지만 현재 경쟁업체들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전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차기 아이폰 모델 2개를 선보였다.
아이폰5C는 약정에 99~199달러로 판매되며 다섯가지 색상을 제공한다.
고가의 아이폰5S는 더욱 빨라진 프로세서와 개선된 카메라, 지문인식보안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세가지 색상이 있으며 가격은 199~399달러다.
애플의 저가 아이폰 출시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뉴노멀’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참신함이 사라진 반면 출시된 스마트폰이 이미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등과 경쟁이 심화한 것도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 모델을 확장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삼성은 한가지 모델을 고집하는 애플과는 다르게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베네딕트 에반스 엔더스애널리시스 모바일폰산업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산업은 첫 발전 단계를 거쳤다”면서 “스마트폰의 비전을 제시됐으며 애플은 현재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저가 아이폰5C의 케이스를 지난 해 발표한 아이폰5의 폴리카보네이트에서 플라스틱으로 변경했다. 또 색상은 파랑 분홍 초록 노랑 흰색으로 다섯가지로 늘렸다.
아이폰5C가 저가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약정이 없다면 549달러에 판매된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저가 스마트폰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이다.
애플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높은 마진을 희생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브라이언 블레어 웨지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저가 아이폰의 가격이 이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애플은 저가 스마트폰시장으로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5C의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고객층 확보를 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할 계획이며 중국시장에서도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새 아이폰이 팔릴 예정이다.
애플은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도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