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여신협회장, 사람 모으는 ‘좋은 버릇’

입력 2013-09-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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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소통·소통…화요일엔 ‘이화회’ 수요일엔 ‘삼수회’ 목요일엔 ‘말목회’

“제가 예전부터 사람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 와서도 그 버릇을 못 고쳤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에게 근황을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업계간‘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최수현 금감원장을 초대해 여신금융사 CEO들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김 회장은 지난 100일 동안 카드사 CEO들과 벌써 5~6회 이상 만남을 가졌다. 자주 얼굴을 보고 부딪쳐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정기적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아예 모임을 만들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만나는 모임이라고 해서‘이화회’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는‘삼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리스할부금융사 CEO들과,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말목회’를 만들어 신기술금융사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CEO들과의 조찬 모임에 빠지지 않는 손님들도 있다. 김 회장과 친분이 있는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이다.

단순히 얼굴을 보는 조찬 모임이 아니라 금융당국은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CEO들은 감독당국에 직접 애로사항을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김 회장의 숨은 노력 덕분에 지난 10일 열린 ‘이화회’ 모임에는 8개 카드사 수장들이 모두 모여 100%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여신금융협회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신금융협회를 카드업계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조사연구센터를 확대?개편했다. 지난 2일 인사에서 함정식 조사연구센터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조사연구 인력을 충원하는 등 연구 업무를 대폭 강화했다.

조사연구센터는 그동안 해온 업계 현황과 통계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상품 트렌드?해외 금융기관들의 수익창출 분야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연구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업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고민하고 먹거리를 찾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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