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이 1.3% 감소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3일 발표한 '중국 성장 둔화의 배경 및 전망과 국내 실물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성장둔화와 구조변화는 국내 산업과 실물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은 1.3%, 전산업 부가가치는 0.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의 성장둔화가 우리나라 대(對)중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신흥국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산업별로는 대중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중국 내에서 설비과잉이 심각한 철강 등의 부문은 동아시아 역내 공급과잉 심화를 유발, 국내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둔화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원보유국이나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 총 수출 가운데 각각 13.5%, 30.2%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경기둔화는 이들 국가로의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향후 중국 경제는 당초 목표한 7%대 성장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6%대나 그 이하로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급락시 국내 실물경제에 큰 충격이 예상되므로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도 가공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향후 중국의 산업고도화나 한중간 분업구조를 고려할 때, 기술경쟁력을 갖춘 부품이나 자본재에 대한 지속적 기술개발 및 수출 확대에도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2000년 이후 국산 부품 및 자본재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한중간 부품·자본재 분업구조가 과거 한일 간 분업구조와 유사하게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