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성전 건축
서울의 한 대형교회가 성전건축을 빌미로 수백억 원의 빚을 지고 돈까지 헤프게 써 신도들로부터 고발됐다. 경찰은 이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교회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15일 MBC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 교회는 8층짜리 대형 예배당 신축을 목표로 재개발이 유력한 건물에 투자했다. 시세차익으로 건축자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4년 전 완공됐어야 하는 예배당은 골조만 세워진 채 공사가 중단됐다. 교회부지도 경매로 넘어가버렸다.
지난 7년간 교회가 예배당 신축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린 돈만 무려 950억원이었고, 여기에 교인들 집 등을 담보로 80억원을 더 빌렸지만 이를 갚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는 해외 선교를 이유로 캄보디아에 100만㎡의 땅을 63억원에 사들이고, 퇴직 담임목사의 위로금으로 30억원을 책정하는 등 무리한 지출을 계속해 나갔다는 게 신도들의 주장이다.
이에 일부 교인이 교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자 교회 측은 오히려 "도둑이 집 안에 있다. 집안 식구가 도둑질하는데 잡을 길이 없다. 주보에다 명단 다 내드릴 테니까 누가 그랬는지 한 번 보라"며 비난했다.
경찰은 최근 이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교회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교회 측은 "캄보디아 땅을 팔아 교인들의 빚을 해결할 것"이라며 "목사 은퇴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