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겉으로는 인자한 모습으로 장애인 복지에 힘쓰는 목사이지만 뒤로는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거지목사의 실태를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거지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시설의 후원금을 마사지나 주점 등 개인 유흥비로 탕진하는가 하면 치료가 시급한 입소자도 병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를 제보한 000목사는 “그 사람은 목사가 아니다. 목사라는 존칭을 빼야 한다”며
“그 한 원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초등학교 중퇴자이고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검정고시도 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신학 대학을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단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했고 목사라는 사칭을 했다”며 “전혀 그는 기독교도 믿지 않았고, 불교도 믿지 않았고, 타 종교도 없다”고 덧붙엿다.
아울러 그는 “고 서유석씨처럼 돌아가신 분이 3명이 더 있다”며 “그런 분들도 다 찾아서 그 사람들의 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주인공 한 모 원장은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불쌍한 사람이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하던 ‘거지’는 어느 날 양복을 빼 입고 전도를 하는 ‘목사’가 되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썼고,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리는 등 가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일까. SBS 방송 후 사기꾼보다 못한 ‘거지목사’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홍천구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성토하는 글을 올려 항의했다.
이에 홍천군청은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관내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