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강소기업이 답이다]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국내 주요 랜드마크 머릿돌 ‘희림’

입력 2013-09-16 10:16 수정 2013-09-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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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인천공항 2여객터미널…발주처 요구 신속대응 ‘수주비결’

‘2014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경기장, 코엑스….’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이 건물들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를 거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1970년 설립된 희림은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월드클래스 300’에, 해외에서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글로벌 건설디자인기업 톱 22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희림은 어깨를 나란히 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 사이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아시아 1위, 세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가 그것이다. ‘인본주의 행복경영’을 추구하는 정영균 대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희림은 현재 도전을 진행 중이다.

◇유연성·스피드가 강점… 매출의 4% R&D 투자

희림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유연성과 신속함을 갖췄다. 다양한 건축 설계와 발주 방식을 경험한 40여년간의 시간이 희림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설계, 건설사업관리(CM) 등을 함께하는 통합 발주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의 건설업계 변화에 희림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노하우 때문이다.

실제 희림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경기장 프로젝트에서 에이콤(AECOM), 메이스(Mace)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다른 아제르바이잔 프로제트의 경우에도 발주 측은 기업들에게 한 달의 기간을 주고 설계안을 만들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해외 건축사들은 대부분 밑그림 수준에 그친 반면 희림은 구체적인 설계 아이디어와 건축물 준공 후의 이미지를 시각화해 큰 호응을 받았고 결국 수주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87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BRAC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기획, 설계, 시공관리, 건설사업관리, 감리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DBM(Design Build Management) 능력도 인정받았다.

희림의 성장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조직적인 문화도 한몫했다. 희림은 매년 매출의 3~4%를 R&D에 사용한다. 이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약 24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분야별로 전문 전담부서를 두고 프로젝트마다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 발주처의 요구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친환경 기술과 빌딩정보모델링(BIM) 수요가 많아진 트렌드에 맞춰 현재 △친환경 △디지털디자인 △BIM설계 △BIM CM 4개 팀으로 구성했다.

정 대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주기간이 더 짧아지고 있어 단기간에 남들보다 더 좋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작품을 내놓는 게 생존 동력”이라고 말했다.

◇특수설계 ‘강화’ 엔지니어링 ‘도전’… 매출 1조 목표

희림은 중장기적으로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보다(2012년 매출 1454억원) 10배의 외형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희림은 경기장, 공항, 병원 등과 같은 특수설계 사업 강화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플랜트와 토목과 같은 엔지니어링 분야의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성장 단계별로 △1단계 2015년까지 해외 거점 및 수주 역량 극대화 △2단계 2019년까지 설계·시공 일괄계약 규모 확대 △3단계 엔지니어링 역량 확대 및 2022년까지 세계 5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등이다.

단기적으로 특수설계 시장의 경우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필리핀, 러시아 등 국가를 타깃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와 글로벌 컨스트럭션 퍼스펙티브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 ‘글로벌 컨스트럭션(Global Construction)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건축설계 및 CM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병원 약 20조원 △공항 약 3조원 △경기장 약 2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연평균 약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 아제르바이잔, 중국, 베트남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신도시 마스터플랜과 공항, 경기장, 병원 등의 특수설계 및 CM시장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기술적 제휴 및 전략적 인수를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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