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살리는 용병술] 유선희 포스코 상무, 사원교육에 온힘

입력 2013-09-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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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진에어 키우기… 김은혜 KT 전무, 평사원들과 소통

▲왼쪽부터 유선희 포스코 상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김은혜 KT 전무.
산업계 전반에 여풍 바람이 거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여성임원들의 수도 함께 늘고 있다. 재계 30대 그룹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 임원은 총 123명이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48명으로 25명이 늘어났다.

유선희 포스코 상무는 올 초 승진해 포스코 전 직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을 맡았다. 유 상무는 부임 후 신입사원들의 기본소양과 덕목을 키우기 위한 교육에 힘쏟고 있다. 유 상무가 이끄는 포스코미래창조 아카데미는 지난 5월 일주일간 포스코 주무 신입사원 도입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 상무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신입사원들의 교육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포스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여성 임원을 꼽으라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를 빼놓을 수 없다. 조 상무의 또다른 직함은 신생 항공사인 진에어 전무다. 그의 성과는 신생 기업인 진에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부터 진에어 마케팅부서장을 맡아 진에어 키우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가 갖고 나온 첫 작품은 탑승 노선에 따라 10∼40포인트를 적립하고 누적 포인트를 국내선 항공권으로 바꿀 수 있는 ‘나비포인트제도’다. 조 전무는 쿠폰 10장을 모으면 음료 한 잔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에서 이를 착안했다. 그는 이후 ‘정기세일’ 제도를 들고 나왔다.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최대 61%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진마켓’을 연 것. 백화점 정기 세일 개념을 업계 최초로 항공사에 도입한 파격 마케팅이었다.

여성 앵커 출신인 김은혜 KT 전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성임원 중 한 명이다. 2011년 1월 KT에 합류한 김 전무는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사내 인트라넷인 ‘열린토론방’을 통해 평직원들이 회사 제도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내도록 하는 등 평사원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 김 전무는 과거 수직적이었던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 나가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KT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직을 맡고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스마트워킹 시스템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자동차 회사에도 눈에 띄는 여성 임원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여성임원 채양선 전무다. 1967년생인 채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거쳐 인시아드(INSEAD)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기아차로 오기 전 로레알코리아와 랑콤 등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기아차에는 2010년 6월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으로 입사해 올해까지 만 2년 6개월을 근무했다. 채양선 전무는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감성을 2년간 기아차의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녹였다. 그 결과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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