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위원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비상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며 “추석 연휴기간에도 금융정책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 위원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발표되며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통화정책 기조 변화는 예견된 일로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또 우리나라는 신흥국과 차별화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새벽 쯤 그 결과가 전해질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 및 방법론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이어 최근 이코노미스트지(誌)가 26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자본유출 취약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금융체질에 대해서 자만감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자심감은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이코노미스트지가 17개 신흥국 중 우리나라를 폴란드와 함께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은 세 번째 국가로 꼽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평가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외부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재정수지 흑자 및 탄탄한 재정건정성 등으로 외화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