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수상한 가정부’, 원작 ‘가정부 미타’ 넘어 성공할까

입력 2013-09-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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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재와 최지우, 강지우, 김소현, 남다름(오른쪽부터) (사진 = 방인권 기자 bink7119@)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는 ‘수상한 가정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주연을 맡은 최지우, 이성재, 왕지혜, 김소현, 남다름, 강지우와 백운철 작가, 김형식 PD가 참석해 드라마의 성공을 빌었다.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어느 날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일본 NTV에서 방영돼 시청률 40%를 넘어선 인기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만큼 방영 전부터 원작과 비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형식 PD는 “의상이나 소품이 비슷해 보일 수는 있지만 이는 주인공이 주는 캐릭터의 독특함, 미스터리함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원작의 재미를 살리는 동시에 한국적 정서에서 부딪히는 부분은 과감히 바꿨다. 예를 들어 기러기 아빠 은상철(이성재)이 불륜을 하고, 아내가 죽어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극 초반 설정은 상황에 맞춰 바꾼 부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직 EP는 이어 “‘수상한 가정부’의 원작 ‘가정부 미타’는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가 국내에서 성공한 작품을 일본이나 중국에 수출하면 현지에서도 잘 되는 것처럼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등 일본드라마도 국내에서 성공했다”며 “드라마는 가정의 문제 등 많은 부분을 한국 정서에 맞게 바꿔 기획됐다. 박복녀(최지우)라는 가정부를 통해 우리 시대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상한 가정부’는 ‘지우히메’ 최지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성재는 이날 “드라마의 흥망성쇠는 최지우에게 달렸다”며 이를 인정했다. 최지우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기도 하지만 기존에 내가 했던 캐릭터와 상반돼 욕심이 갔다. 미타와 다른 가정부 박복녀를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최지우가 연기하는 박복녀는 신비로우면서 생소한 인물이다. 모자는 깊숙이 눌러썼고, 회색 다운점퍼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돌아다닌다. 입술은 말하는 것을 금지 당한 듯 닫혀 있고, 눈은 슬플 정도로 차갑고 공허하다. 무표정하고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은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어 마치 산송장 같다.

최지우는 “연기하기 굉장히 힘들더라. 특히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리액션을 받아줄 수가 없어 NG가 많이 났다. 감정 없는 연기는 굉장히 외로웠다. 결국 눈으로 말하는 습관도 가지게 됐다. 눈빛 연기와 딱딱한 말투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수상한 가정부’는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박복녀와 순진무구한 4남매의 어울리지 않는 동거를 통해 사랑을 느끼는 인간의 감정을 단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수상한 가정부’가 원작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드라마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밤 10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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