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16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내용의 조사단 보고서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통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보고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신경가스인 사린이 살포됐다는 분명하고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리아 구타 지역에서 지대지 로켓으로 사린 가스탄이 발사됐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현지에서 입수한 혈액샘플의 최소 85%, 소변 샘플의 91%에서 사린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케 셀스톰 조사단 대표로부터 보고서 내용을 통보받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엔 대사들은 사용 주체가 반군보다는 시리아 정부군을 가리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화학무기를 헛간에서 만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사만다 파워 미국 대사는 “유엔 보고서의 기술적 세부사항은 오직 정부 만이 이런 규모의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의 동료들이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는 결론으로 성급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더 많은 전문가가 시간을 갖고 증거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반군 사망자가 적은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는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