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보상합의금 전액을 한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이 승객은 다행스럽게도 부상을 당하지 않아, 감사한 마음으로 더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기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승객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계측기계 생산업체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로, 보상금 모두를 화성시 지역아동센터 5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해당 아동센터는 16일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아동센터는 기부 금액을 활용해 5곳에 컴퓨터 50대, 빔프로젝터 5대를 마련했다. 또 이 승객은 승무원 매직스쿨, 정비사 색동창의과학교실 등 재능기부도 함께 실시했다. 아울러 승객의 고마운 결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역시 승객이 기부한 금액과 같은 규모의 기부금을 마련, 함께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 승객은 지난 주 중 이 같은 내용의 관련 합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승객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사고 보상합의금에 대해 전액 기부의사를 밝혔다”며 “고객의 뜻에 따라 승객의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매칭해 두 배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효석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은 “지역아동센터는 화성시내에서도 외떨어진 지역으로 IT시설이 부족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학습지원과 콘텐츠 제공이 늘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결정한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