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재판을 받은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유죄판결이 나오면 그가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오는 22일께 선고 공판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보시라이는 지난달 22~26일 뇌물수수·공금횡령·직권남용 등 3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당시 검찰이 제기한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SCMP는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 최대 정치 스캔들인 보시라이 사건이 이번 법원의 판결로 마무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가 고급법원에 항소하면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심에 해당하는 2심 결과가 나오려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형량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징역 10년형에서 사형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시라이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은 15년형 이하의 비교적 ‘관대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명경망은 최근 중국 법조계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시라이에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시 인민 검찰원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 범죄 행위가 엄중하고 죄를 인정하지 않아 감형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