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2위 부호인 음료그룹 와하하의 쭝칭허우 회장이 괴한의 습격으로 손가락 힘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쭝칭허우 회장은 지난 13일 새벽 와하하그룹 본사가 있는 항저우의 자택 부근에서 칼을 들고 접근한 괴한에게 찔렸다.
현지 경찰은 피의자 양 모(49)씨를 체포했다. 쑤저우에 거주하는 양씨는 올해 상반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항저우로 왔으나 나이 때문에 취업에 실패하고 이날 쭝칭허우를 만나 취업을 부탁하려 했으나 거절당하자 일을 저질렀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쭝칭허우 회장의 개인재산은 현재 18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소가 선정한 ‘2013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는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에 밀려 2위로 떨어졌으나 지난 3년 중 2년을 1위에 올랐다.
한편 베이징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상위 5% 가계소득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중국 연평균 가계소득은 2100달러 수준이다.
중국은 치안이 좋은 편이어서 많은 부자가 경호원을 고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쭝칭허우 피습 사건은 중국의 소득 불평등에 따른 갈등이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베이징 소재 보안 컨설팅업체 윈하이엘리트의 신양 공동설립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경호원을 고용할 것”이라며 “모두가 적이 있으며 특히 기업계의 부자들이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