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학교폭력 미화 논란 “피해자 생각은 안하나?”…피해자 진술도 이어져

입력 2013-09-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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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SBS 추석특집 3부작 ‘송포유(Song For You, 연출 서혜진)’에 대한 시청자의 시선이 따갑다.

‘송포유’는 SBS가 추석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3부작으로 편성한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소위 ‘문제아’들을 대상으로 합창단을 구성해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를 준비한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반응은 곱지 않다. 네티즌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미화했다”, “피해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기획”이라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송포유’는 “학교는 2번 짤렸다. 우리가 좀 과격했다. 애들 땅에 묻고 그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폭행으로 전지8주 부상을 입혔다. 그냥 쳤는데 기절하더라” 등의 내용을 고스란히 내보냈다.

학생들은 시종일관 반항적이거나 통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과거 행위를 발언할 때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성지고와 서울과학기술고는 방송 후 긴 시간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송포유’ 게시판과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반성하지도 뉘우치지도 않는 가해자를 언론에 노출시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 소년원 갔다 왔으면 되지 뭘 더해야 하냐고? 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반성해야 한다”,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률만 나오면 끝인가? 피해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해자 학생들도 헛된 꿈을 갖다가 상처 입을 듯싶다”, “폭행에 대해서 아무 개념이 없는 애들이다. 그 애들한테 당한 애들이 보면 몸서리칠 것. 당장 폐지해라”며 날선 비난을 보냈다.

실제 피해자의 사례도 공개됐다. 피해자의 한 가족은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를 위한 방송이다. 내 동생은 저 중 한명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이다. 그 어린 것이 쟤들 때문에 죽을 생각도 했다. 몇 년이 지났지만 동생은 그 때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다. 성적수치심까지 주며 괴롭히던 애가 멀쩡히 걸어 다니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도 어이가 없다. 가해자에게 갱생의 기회, 줄 수 있다. 그런데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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