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 개발바람 분다지만 ‘글쎄’

입력 2013-09-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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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공모에 인천도시공사 등 20곳 신청… 주민들“옥석 가려야”

에잇시티 사업 실패의 풍파를 겪은 인천 용유·무의지역에 개발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최근 새로 실시한 사업자 공모에 20곳이 참여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발주처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주민들 사이에선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 채 또 다시 사업무산이라는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용유·무의 개발사업 재개를 위한 사업자 재공모 결과, 개인과 법인 등 20곳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해 대한항공(왕산레저개발), 임광토건, 용유광산개발 등이 이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인천도시공사는 환지개발방식으로 용유·덕교동 일원 129만㎡에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마리나 사업을 위해 만든 왕산레저개발도 왕산마리나와 배후부지에 대한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임광토건은 이미 확보해 놓은 무의도 남서단 396만㎡ 터에 삼림욕장과 고급 리조트단지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들 법인이나 기관 외에도 토지주 9명도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경제청이 사업자 공모를 할 때 소규모 단체나 개인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결과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당초 예상처럼 20곳에서 사업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 결과로 향후 용유·무의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31일 사업계획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때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은 개인이나 법인 등도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20곳보다 더 많은 곳에서 사업 참여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자금부분이다. 현재 투자 유치를 하는 주체가 나눠졌을 뿐 투자자를 모집해야하는 상황은 이전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체 자금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투자자 모집과정을 거쳐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업 신청서를 낸 기관들도 재정난을 겪고 있어 사업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에 주민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전과 같은 실수(에잇시티 사업 무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개발참여 기관 중 내실 있는 단체나 개인을 가려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오는 10월 31일 사업계획 신청서를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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