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 외곽에 있는 의류공장 수백 곳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근로자들의 폭력시위로 일시 폐쇄됐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근로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최소 50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는 경찰 6명도 포함됐다고 WSJ는 전했다.
경찰들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또 근로자들이 곳곳에서 차에 불을 지르면서 공장 밀집지역의 교통이 이날 오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시위대는 현지 파출소를 습격해 네 개의 총과 100여 발의 탄환을 탈취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후 불에 탄 총을 발견했으나 아직 탄환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을 월 8000타카(약 11만원)로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최저임금인 3000타카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글로벌 소매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은 200억 달러가 넘었으며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에는 의류 수출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타즈린공장 화재로 근로자 100여 명이 사망하고 지난 4월에는 의류공장이 밀집한 라나플라자가 붕괴하면서 1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