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운용 프로세스를 갖춰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한편 개인 고객들에겐 인베스트 솔루션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겠다.”
지난 8월 NH-CA자산운용 자산운용총괄(CIO) 사령탑에 오른 이규홍 상무의 취임 포부다.
펀드 업황이 어렵지만 NH-CA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는 올 상반기 수탁고나 수익률 측면에서 최우수 펀드에 당당히 랭크됐다. 실제 지난 4월 ‘NH-CA 1.5배 레버리지인덱스펀드’는 800개가 넘는 주식형펀드 가운데 순위상 11번째로 1조펀드에 등극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을 항상 되새기며 노력한 결과 영업 우위를 다질 수 있었다.
이 상무는 향후 NH-CA자산운용이 대형사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운용 프로처럼 남들이 힘들 때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부합한 상품 발굴과 수익률로 어려운 업황 세스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외국계 금융기관을 두루 거친 그에게도 NH-CA자산운용의 조직 문화와 팀워크는 상당히 신선했다는 후문이다.
이 상무는 “NH-CA자산운용은 프랑스 금융기업 아문디와 합작 관계인 만큼 타사 대비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등 상품 정보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 최대 판매망인 농협 시너지까지 더해 외국계지만 가족 같은 조직 문화 등 운용에 긍정적 효과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합작사인 아문디는 2010년 1월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과 소시에테제네랄 운용부문을 합병해 설립됐다. 운용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프랑스 1위, 유럽 국가에서 2위, 세계 7위의 자산운용그룹이다.
이 상무는 “굴지의 두 기업을 합작사로 둔 만큼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아문디의 탁월한 상품기획 능력과 운용능력, 농협 판매망까지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한 만큼 운용프로세스까지 잘 구축시켜 글로벌 운용사로 발돋움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NH-CA자산운용의 미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 국부펀드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믿고 자산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저력을 갖춘 모습이다. 이투데이가 이 상무에게 향후 어떤 비전으로 NH-CA자산운용을 최정상의 반열에 올려 놓을지 들어봤다.
◇글로벌매크로전략 공모펀드 출시…“투자자 자산배분 걱정 덜겠다”= 이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고객 자산배분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첫 공모펀드로 출시한 ‘NH-CA글로벌매크로펀드’는 고객 자산배분 서비스를 운용에 잘 접목시킨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헤지펀드 전략 상품이 대부분 롱숏상품 일색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차별화된다. 매크로는 거시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상품 등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기존 주식형 펀드가 150~200개 종목에 투자한다면 이 펀드는 8~12개의 글로벌 ETF에 집중 투자한다.
이 상무는 “NH-CA운용 출범 10주년에 맞춰 고객 자산배분에 초점을 둬 출시된 이 펀드는 역동적 자산배분을 통해 기간에 따른 최우선 방향을 설정하고 직접 투자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한국 투자자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이 상품에는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 속도와 규모에 발맞춰 어떤 자산에 언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공, 투자자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금융기업 아문디가 합작사인 만큼 펀드의 스케일도 남다르다. 실제 이 펀드의 글로벌 시나리오 분석은 123명으로 구성된 18개국 부문별 리서치 전문가를 통해 구현된다. 아문디 자체의 고유지표 활용시장 예측 기법에 의한 것으로 혼합형 포트폴리오의 퀀트 툴이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파리와 홍콩을 거점으로 둔 26명의 멀티에셋 전문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술적 자산배분을 맡는다.
이 상무는 “그동안 펀드 투자자들이 항상 꼭지에 투자했기 때문에 늘 손해를 보고 펀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기 힘들었다”며 “운용사들 역시 벤치마크 추종에만 급급하고 고객 자산배분에 소홀한 면이 큰데 이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의 인베스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산배분 기능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경기 훈풍, 수출주 중심으로 대응을”= 변동성이 절정인 최근 증시 환경과 관련해 이 상무는 “그동안 횡보장을 오가던 증시가 4분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이 같은 국면에선 수출주와 내수주 가운데, 수출주가 단연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주는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당분간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최근 신정부 이후 대기업들에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경제민주화가 부각되면서 내수 기반 중심 기업들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진단인 셈이다.
반면 수출주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전망이 밝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수출주 가운데서도 그동안 IT와 자동차가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소외됐던 조선,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이 상무는 최근 급속히 진행 중인 인구고령화로 인해 과거보다 종목 고르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도 지적했다. 인구 고령화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선진국형 성격을 띄지만, 주가가 급상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단점도 동시에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인구 노령화로 인해 한국 증시의 역동성이 과거 대비 크게 떨어졌고, 종목 선택과 수익률도 과거 대비 화끈히 오르기 힘든 국면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국면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종합적 분석, 리서치 기능이 더 중요시되기 마련”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NH-CA운용도 종합적 리서치 기능 강화와 효율적 투자프로세스 구축, 리스크 테이킹에 더 주안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결국 과거보다 고수익을 포착하고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고객의 수익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운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 역시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버블 국면을 가능한 한 피하고, 전문가로부터 장기적 관점의 자산배분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