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동양그룹에 결자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현 일가의 사재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 회장 일가의 알려진 사재는 결자해지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사재는 4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는 부동산과 규모를 알 수 없는 예금 등을 제외한 보유지분 가치다.
지주회사격인 동양에 대한 현 회장은 지분은 4.45%(1091만352주)이며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은 3.42%(837만7897주), 현정담과 현승담, 현경담, 현행담 등 네 자녀는 각각 0.79%(193만3188주)와 0.27%(66만1770주), 0.21%(51만9670주), 0.32%(78만2328)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동양 지분의 총 규모는 9.46%(2318만5205주)다. 이를 24일 종가로 환산하면 189억원 정도다.
이들 여섯 명이 보유한 동양네크웍스 지분은 18.82%(782만7839주)로 69억원에 불과하고 동양증권도 1%(127만8178주)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다 팔아야 35억원 밖에 안 된다. 그리고 나머지 지분을 모두 합쳐도 2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즉 현 회장 일가가 보유 주식을 다 처분한다해도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들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동양 보유주식은 경영권과 관계가 있고 상당수 주식은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결자해지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