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 역전 현상

입력 2013-09-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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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금리 3.4%…적금 금리보다 낮아져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적금금리보다 낮아졌다.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금융권의 고객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여·수신금리간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최근 6개월 동안 대출금리가 0.4~0.5% 포인트씩 하락,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적금금리보다 낮아졌다.

보통 은행들은 수신(예·적금)금리보다 여신금리를 높게 책정한다. 은행의 주수익원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만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한 이후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낸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장기화가 계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기준인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려갔고 여기에 가산금리 하락이 더해져 대출금리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해 2월 1.00~1.09%포인트에서 지난달 0.90~1.07%포인트로 낮췄고 신한은행만 가산금리를 1.03%포인트에서 1.11%포인트로 올렸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3.51%), 기업은행(3.57%), 국민은행(3.62%) 등 은행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1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는 3% 중반을 보이고 있다.

1~3등급 기준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e-파워자유적금’ 3년 만기 금리(3.5%)보다 낮다. 광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1%로‘사이버우대적금’ 3년 만기 금리(3.5%)와 거의 차이가 없다.

이 같은 대출금리 하락세에 고정금리 대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완화를 위해 은행권에 오는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30%까지 높이라고 독려함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9.5%였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올 1월 20.7%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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