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매각도 어려운데 자금조달 창구까지 막히나

입력 2013-09-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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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포기에 신용등급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동양그룹이 회사채 발행을 포기한 가운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조정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시밭길 행보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동양그룹은 25일 동양시멘트까지 매물로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은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신용평가사들은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추가 강등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동양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투자부적격 상태다.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경우 돈맥경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동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B’에서 ‘B-’로 내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각각‘B’에서‘B-’로 내려갔다.

NICE신용평가도 같은 날 동양의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B+', 'B-'로 낮췄다.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단기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상향해도 모자를 판에 하향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동양계열사들은 안절부절 못하는 분위기다. 내달 24일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계열사의 회사채와 CP판매는 금지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상환금액이 큰 기업일수록 유동성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돈도 갚아야 하는 상환인데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돈맥경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차입금이 많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부터 매각해야 하는 시급성이 더 부각되는 상황인 셈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두 회사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95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의 올해 만기 미상환액을 살펴보면 동양인터내셔널(기업어음 3674억원, 회사채 1552억원), 동양레저(기업어음 3473억원, 회사채 1000억원), 동양(기업어음 114억원, 회사채 225억원), 동양시멘트 (기업어음 230억원, 회사채는 없음)규모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는 1조가 넘는다. 동양그룹 입장에서는 차입금 90%가까이 쏠린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를 우선적으로 매각해 빚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경영권도 동시에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자본잠식상태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에 대해 55% 지분을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도 매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동양파워의 경영권까지도 포기하면서라도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동양파워가 매력있는 매물이지만 현재 동양파워가 이익을 내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망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동양파워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시기를 2020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동양파워의 인수가격을 디스카운트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동양파워 매각가를 7000억원~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즉 동양파워 매각에 성공해도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CP미상환금 갚기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양이 전날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것도 악재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동양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299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할 계획을 세웠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철회됐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주회사인 동양은 금융규제 강화에 따라 계열 금융사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 위축, 차환 리스크 등으로 신용등급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일단 9월 말까지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시하고서 10월 초 등급 조정 관련 회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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