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사건, 차남 부인 자살...비극적 결말 '충격'

입력 2013-09-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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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쳐
인천 모자 살인사건이 결국 한 가족의 비극으로 일단락됐다.

최근 경찰이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차남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차남의 부인 김 모씨가 2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남편 정 씨와 공모해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아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피해자 김모 씨(58)의 시신을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한데 이어 24일 에는 장남 정모 씨(32)의 시신을 경북 울진에서 찾아낸 바 있다.

차남에게 살해된 김모씨는 인천에서 10억원대 원룸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채 미혼인 큰아들과 함께 살았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둘째 아들은 2011년 결혼해 분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아들이 모두 장성해 남부러울 것 없던 김씨는 장남 정모(32)씨와 함께 지난달 13일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인천 모자 실종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건 차남 정모(29)씨였다.

정씨는 지난달 16일 인천 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를 찾아 "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김씨와 장남이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난 후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벌이던 차남 정씨의 일부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정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어머니'와 '형' 등의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음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행적에 모순된 점이 많다며 차남 정씨를 지난달 22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정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와 달리 입을 굳게 다문 채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는 차남의 부인(29)에게서 나왔다. 최근 그는 남편이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경찰에 진술했다. 평소 차남 정씨가 도박을 즐겼던 강원도 정선의 한 야산과 정씨의 외가가 있는 경북 울진의 한 저수지였다.

경찰은 정씨 부인을 대동하고 23일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결국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의 한 야산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씨 외에 정씨의 부인 김모(29)씨도 초기 단계부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달 10일 정씨가 면장갑 2개와 청테이프 4개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구입할 당시 김씨도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일까.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김 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26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자살 원인과 주변 정황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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