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 최초 커피믹스 개발 ‘동서식품’ 부평공장… 1위 비결 엿보다

입력 2013-09-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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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 동결건조공법…믹스 스틱에 유통기한 표시 등 식품안전 최상

▲1968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커피 공장은 부평 공장은 대지와 연건평이 각 2만6229㎡(약 8000평)에 이른다.

26일 오전 경인고속도로 부평 나들목(IC)를 나서자마자 코를 자극한 진한 커피향이 느껴졌다. 눈에는 ‘맥심’이란 두글자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이 곳은 국내 최초의 커피 공장인 동서식품 부평공장이다.

1968년 준공된 부평 공장은 대지와 연건평이 각 2만6229㎡(약 8000평)에 이른다. 1만3021㎡(약 4000평) 규모의 프리마 공장을 비롯해 2210㎡(약 700평) 규모의 동서기술연구소도 갖추고 있다.

외관 시설은 역사를 자랑하듯 다소 노후하게 느껴졌지만 내부 시설은 최신 시설을 자랑했다. 공장 곳곳에는 무인화 장비가 즐비했다. 그러나 장비의 정상 작동 유무를 확인하는 통제실 외에는 직원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박효식 부평공장 공장장은 “대부분의 공정이 무인화 장비로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인원이 많이 필요 없다”며 “현장 인원은 200여명으로 4조 3교대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부평공장 동결실에서는 커피 농축액이 순식간에 얼음상태로 변한다.

박 공장장은 커피믹스 1위의 비결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동결건조’ 기법에 있다고 말했다. 동결건조 기법의 커피믹스가 탄생하는 공간 동결실에서는 진한 초콜릿색의 커피 농축액이 순식간에 얼음상태로 변하고 있었다.

얼어버린 농축액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아래층으로 옮겨지면서 분쇄와 선별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친 커피 알갱이는 얼음 성분을 바로 기체로 증발시키는 승화작용을 이용해 건조되면서 커피향과 입자모양을 최대한 살리게 된다. 완성된 커피는 포장실로 옮겨져 프리마 및 설탕과 함께 스틱형 포장에 담겨진다.

김광수 동서식품 마케팅 상무는 “외국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수입해 국내에서 배합하는 다른 판매회사와 달리 전 세계에서 인스턴트 커피 제조설비를 직접 보유해 커피 파우더를 생산하는 곳은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 밖에 없다”며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커피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 부평 공장 커피믹스 포장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스틱 하나하나에 유통기한을 모두 표기한다.

동결건조 핵심 기술과 함께 부평 공장이 최상위 가치로 두고 있는 것은 식품안전이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커피믹스 스틱 하나하나에 유통기한을 모두 표기한다.

박 공장장은 “동서식품은 1995년부터 전 제품 라인에 HACCP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원료는 로스팅된 상태에서 수입할 경우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생두를 수입한다. 입고된 생두는 안전성 검사를 위해 부평 공장 내에 있는 식품안전팀으로 옮겨지고, 이곳에서 잔류 농약이나 미생물 검사를 매일 실시한다.

박 공장장은 “이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물 저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작업에는 고주파 금속검출기, X선 이물검출기, 중력선별기, 색체선별기 등의 설비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이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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