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조만간 은행간 양도성 예금증서(CD)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후샤오렌 부총재의 CD 거래 허용 방침 발언을 실었다.
후 부총재는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곧 이뤄질 CD 거래는 예금금리 자유화를 위한 점진적이며 안정적인 상황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7월 대출금리를 자유화하면서 “예금금리 자유화는 금융개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예금금리 자유화와 함께 은행들이 자금을 유치하고자 경쟁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지만 국가가 신용을 통제하는 현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키 류 스탠다드차타드 선임 투자전략가는 “(은행간 CD 거래는) 금리제도 자유화 지속에 필요한 단계”라며 “초기 단계에서는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상품이 도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6일 1995년 이후 중단됐던 국채 선물 거래를 재개했다. 아울러 당국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서는 위안화 태환 등 각종 금융개혁 조치가 시범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호주뉴질랜드(ANZ)뱅킹의 류리강과 하오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CD는 은행간 대출과 다르게 시중에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간 CD 거래 허용은 은행들의 현금 관리에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