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대통령은 온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란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을 비판할 때는 원칙과 신뢰를 그토록 강조하더니 정작 자신은 집권 1년도 안돼서 기초연금, 무상보육, 4대중증질환, 반값등록금 등 민생직결 대선공약을 잇따라 후퇴 또는 백지화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만약 오직 대통령 당선을 위해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 참 나쁜 대통령이고, 대통령 되고 난 이후에 ‘죄송하다’ 한번 하면 된다고 미리 생각했다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 공약만 뒤집은 게 아니라, 후보 당시 공약인 생애주기별 공약 16개 모두 후퇴하거나 백지화됐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 스스로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스스로 파기해놓고 전 정권을 탓하면서 변명인지 사과인지 모를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공약파기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민께 직접 사과하는 게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또 “법인세 정상화와 부자감세 철회만 해도 연 18조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며 “재정 핑계로 공약을 뒤집고 국민만 쥐어짜는 대통령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다. 국민을 부엌의 행주로 여겨서 짜도 괜찮다는 발상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