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의당의 원내대표단이 29일 국회에서 ‘도시락 회동’을 갖고 본격 가동되는 정기국회에서 야권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양당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표명 사태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정부의 인사난맥상과 민생·복지 공약의 후퇴를 막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정의당 원내대표단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전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야당들이 힘을 모아 잘못된 ‘망사형 인사’를 바로잡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로 야권의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박 대통령의 아집의 정치가 정국을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답한 뒤 “채 전 검찰총장 해임 공작과 관련해 분명한 진실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전 대표의 제안에 화답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열리는 긴급현안질의를 벼르고 있다. 전 대표는 “비교섭단체 쪽에서는 정의당이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복지공약 파기에 대한 의제를 철저히 준비해 본때를 보여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정의당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심 원내대표는 “시민사회와 적극 호흡하면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물거품된 복지 공약을 야당 중심으로 제대로 이행하는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복지, 민생, 경제민주화의 전면적 후퇴야말로 우리 야당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공조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양당 원내대표 외에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과 배재정 대변인,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과 정진후 의원이 참석해 정의당에서 마련한 도시락을 함께 했다. 양당은 기초연금 대선공약 축소 논란 등 복지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