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 탐색에 나섰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50년간 전 세계 16개국 25개 광구에서 석유개발 사업을 하며 에너지 영토를 확장했다면, 향후 50년은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기술 영토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영토 확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1996년 2차전지 연구에서 시작해 작년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을 가동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합작해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의 돛을 올렸다.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먹거리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수준의 저수축성·내열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이온분리막(LiBS)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생산라인을 확충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성동박적층판(FCCL)의 경우 2011년 하반기부터 연간 350만㎡의 FCCL 생산 규모를 갖춘 1호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라인을 6호까지 확장해 202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일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편광필름(TAC) 부문에서 세계 3대 TAC필름 업체로 도약해 전자정보 소재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대폭 낮출 계획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셰일가스로 인해 가스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북미에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설비) 베이스의 직접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