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도 30%대에서 20%대로 줄었다.
그러나 기업들이 실제 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순이익이라고 볼 수 있는 매출액세전순이률은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1577개 상장기업 및 178개 비상장 주요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올 2분기 경영현황을 이같이 분석해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또 총자산도 전분기 말 대비 0.7% 늘어 성장성이 개선됐다는 평이다.
기계·전기전자(7.5→12.3%), 전기가스(1.9→9.1%), 건설(0.9→6.4%) 등 주요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5.5%로 전년동기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 기계·전기전자, 전기서비스, 건설업 등 주요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환헤지 등 영업활동 외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해 차감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를 기록, 전년동기(4.0%)비 0.5%포인트 줄었다. 2011년 3분기(3.1%) 이후 최저치임에 따라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손에 쥔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년 전 362.0%에서 468.6%로 개선됐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도 30.1%에서 29.1%로 전년동기비 1.0%포인트 축소됐다.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98.0→97.8%)과 차입금의존도(25.9→26.2%)는 전분기 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현금 증가 규모는 전년동기의 9억원 감소에서 1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지출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을 위한 현금유입이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