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30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의 소비세 인상 방침과 경기부양책 패키지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0.25% 내린 97.99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132.30엔으로 0.25% 내렸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자정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사실상 폐쇄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달 1일 오후 소비세율 인상 방침과 함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2014 회계연도부터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8%로 올릴 예정이다. 이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세율을 올리는 것이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리의 소비세율 인상 방침과 추가 경기부양책은 일본 리플레이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지난 7월 미미했던 개혁안을 발표했던 아베로서는 새롭게 국면을 전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재팽창을 의미하는 리플레이션은 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재정·금융을 확대하면서 경기의 회복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유로는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6% 하락한 1.350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