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일대에서 1년 넘게 비오는 밤마다 여성들을 성추행해온 이른바 '양주 발바리'가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귀가하는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조 모(35) 씨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100여대를 일일이 분석해 조 씨의 집을 알아내 그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8월 양주시 덕정동에서 우산을 쓰고 혼자 걸어가는 여학생을 강제추행하고 달아나는 등 지금까지 네 차례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비오는 날 밤이면 우산을 쓰고 CCTV에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위장한 뒤 주택가나 공원 일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로 아이를 아고 가는 젊은 엄마나 교복 입은 여학생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조 씨는 양주에서 20년 넘게 살아 주변 지리도 훤히 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주 발바리 구속과 관련, 경찰은 지난 1년간 비오는 날 비슷한 강제추행 사건이 10건 넘게 신고됐던 점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