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2002년 매출 490억원에서 2011년 4900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멈췄다. 루이비통에 따르면 2012년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 1991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성장 정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루이비통은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부산점 1층 매장에서 철수했다.
업계는 올해 루이비통 매출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점 등 일부 매장에서는 10% 넘게 매출이 줄었고, 세계 유일의 면세점 매장으로 주목받았던 인천국제공항 내 루이비통 매장의 매출 감소 폭도 크다.
인천공항 루이비통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2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2억8000만원에 비해 18% 가량 감소했다. 이 매장이 문을 연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약 23%나 급감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 다변화,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감소 등이 겹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 구찌 등도 수난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버버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8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은 38.8% 감소했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안양점에서 철수한 버버리코리아는 지난 7월 화장품업체인 바비브라운 아태지역 지사장이던 장재영 사장을 영입하며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구찌그룹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2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8%, 43.0% 줄었다. 매출 증대에 나선 구찌는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 세일 기간에는 최대 50%까지 몸값을 낮추면서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SK-Ⅱ는 국내 진출 12년 만에 백화점만 고수하던 자존심을 버리고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 백화점의 올 1~8월 매출은 전년 대비 -9%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명품도 불황에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